7년만에 처음이야. 잘 나가던 편의점마저....
◆ 상황 분석
자영업 창업의 3총사인 패스트푸드점(치킨과 피자), 커피숍, 편의점 등이 올 1분기(1∼3월) 일제히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영업자 창업의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히는 이들 가게 수가 줄어든 건 2018년 관련 통계 개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줄었는지 수치상으로 보면
1분기 평균 커피음료점 수는 9만5337개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43개 줄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감이 좀 없죠??
이 업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매년 1만 개씩 급증해 2023년 1분기엔 9만 개를 돌파했다면 커피숍이 얼마나 많이 생겼는지 감이 좀 오시나요.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가 극성이던 2020년 1분기 커피음료점은 2019년보다 9,814개 늘었고,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도 각각 2,640개, 2,869개 증가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올 1분기에 접어들면서
편의점은 1년 새 455개 감소했고, 치킨·피자집이 포함되는 패스트푸드점도 180개 줄었습니다.
이러한 감소세는 한식음식점도 비껴갈 수 없었는데요.
한식음식점 수 역시 2024년 1분기보다 484개 줄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2018년 이후 첫 감소세라고 합니다.
◆ 안 모이고, 안 마시고, 안 쓴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뭐 흔하게 말하는 것은 이들 업종이 이미 포화 상태인 가운데 내수 부진 장기화, 원가 부담 상승 등이 겹치면서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늘어났다는 풀이입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슴 아픈 대목인데요. 브라질과 베트남 등 커피 주생산지의 폭우와 가뭄으로 커피 원두 생산량이 줄면서
원두 가격이 1년 전보다 64.2% 상승했다는 통계입니다.
그런데 어째 분석이 좀....
그것도 일리가 있는 분석이고 그럴 듯한 원인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실질소득의 고정 내지는 하락은 아닐까요.
즉 소비심리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꽁꽁 얼어붙을 정도로 소득이 미처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 초점일 것 같아요.
최저임금제로 급여수입이 많이 올랐다고 하겠지만 글쎄요, 체감물가보다 체감급여가 한참 뒤처진다는 생각은 저 혼자만의 생각인가요.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밥 한끼 같이해’, ‘간만에 오늘 뭉칠까’, ‘오늘 내가 살께’ 이건 바로 고난의 잔소리 야간행군에 등짝 스매싱 각이죠. 좀 과장이지만
안 모이고, 안 마시고, 안 쓰는 짠물 소비가 트렌드가 되었고 이는 다시 자영업에 큰 타격이 된 점도 자영업 감소의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평균은 1년 전보다 0.72% 감소했는데, 술집(-11.1%)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분식(-7.7%), 제과점·디저트(-4.9%), 패스트푸드(-4.7%), 카페(-3.2%) 등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사례 : 글로벌 공룡 커피 브랜드의 배신 또는 진화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블루보틀이 변하고 스타벅스도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배신인지 진화인지 모르겠지만 블루보틀을 이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커피를 마시기까지 시간이 꽤 많이 걸리죠.
핸드드립을 통한 ‘느림의 미학’과 ‘오로지 커피에만’ 집중한다는 블루보틀이 배달앱 쿠팡이츠에 입점하고 배민을 통해 배달까지 한답니다.
치열한 국내 카페 시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어떤 신문은 분석을 하면서 이유가 메가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소위 저가커피들의 시장확대에 따른 생존전략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스타벅스나 블루보틀이 생존을 걱정?? 참 쓸데 없는 오지랖도...
이들 글로벌브랜드의 충성스러운 고객 입장에서는 참 당황스러운 배신일 것이고, 저가커피 선호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들 글로벌 브랜드 커피가 스스로 가격거품을 걷어내고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진화의 과정이다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합니다.
영혼까지 끌어모은 자영업자 커피숍의 사회적 무게감과 마케팅의 다양성을 통해 수익을 최대화하겠다는 글로벌 프리미엄 커피숍의 대비는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 시사점
커피숍과 편의점, 치킨집 등은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이들 업종은 자영업에 나서는 이들이 주로 선택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분석한 2023년 외식업종 가맹점 중 비율을 보면
한식업종이 22.9%로 가장 많았고 치킨 16.4%, 커피15.5% 순입니다.
편의점은 전체 도소매업종 가맹점의 80%를 차지합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선 시장 자체가 이미 포화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기불황에 더욱 민감하며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경우 매우 취약합니다.
국세청 분석에 따르면 치킨 전문점의 절반 이상은 3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식음식점은 50.1%, 피자·햄버거 전문점은 51.0%, 커피음료점은 53.2%로 2021년에서 2023년까지 3년간 절반 이상이 망했습니다.
문제는 인구가 계속 줄고 지역소멸이 가속화되면서 경제활동인구 자체가 줄어든데다 실질소득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물가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심각한 내수부진의 이 흉포한 흐름을 뛰어 넘을 대책 마련이 매우매우 어렵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버티면 좋아질 것이란 믿음, 기대마저 무너져 내리고 있는 자영업의 현실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그래도 버텨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 업종으로 창업을 계획하신다면 정말 선배 자영업 사장님들을 많이 만나보시고 심사숙고를 통해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힘냅시다~~~!!